새상을 살면서
수많은 난관에 봉착함을 새삼스레 느낀다.
경제적인 난관이 주요한 원인이라 그런지, 그 깊이며 넓이가
한없이 사람을 작고 움츠러 들게 한다.
무소유.
생각할수록 쉽고도 어려운 말...
뭐 얼마나 많이 가졌길래
내려놓을 수 없단 말인가...
어디선가 읽은 이야기가 있다.
한 선비와 스님이 길을 걷고 있었다.
그런데 길을 가는도중 개울가 앞에서 어쩔줄 몰라하는...
한 여자를 발견하게 된다...
개울가를 건너 집에 가야하는데...
물살이 너무 세고 험해 건너기가 힘들다고 한다...
업고 건너면 되는 상황이나...
시대가 시대인지라...
그리고 출신성분이 양반 고관대작인지라...
어찌 선비가 여인네를 업을수 있단 말인가...
모른척 하고 그냥 지나가는 선비를 뒤로...
스님은 두 다리 걷어붙이고...
여인네를 등에 업는다...
그리고 무사히 개울가를 건너갔다...
다시 돌아와 가던길을 재촉하는 선비와 스님...
선비가 스님에게 묻는다...
"아니...어찌 남녀가 유별한데 젊은 여인네를 등에 업고
자기의 속살을 보여가며 걸어다닐 생각을 하셨소!!
그리고 당신은 속세와 인연을 접기로한 스님이 아니오!!!"
스님의 조용한 대답...
"난 아까 그여인네를 내려 놓았건만...
자네는 아직도 업고있구려..."
-------------------------------------------------------------
모름지기 "그릇" 이라 함은.
비어있어야 담을수 있다.